SAVE VASCULAR CLINIC
공지사항
대전 및 충청 지역의 혈관 주치의, 세이브외과의원
대전 및 충청 지역의 혈관 주치의, 세이브외과의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라는 말이 있다. 현재 내 나이 40대 중반, 의대에 진학하고 전공을 선택하고,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보통의 의사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바와 같이 나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여러 가지 선택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개원의라는 위치에 도달해 있다. 그 과정을 여러 혈관외과 선후배분들과 공유하려 한다.
고3 수능이 끝나고 대학진학을 고민하던 시기, 당시에는 건축과, 전기전자과 등 공대가 인기 있어 막연히 공대를 지원하려던 찰라에 친구의 의대 진학을 강요(?) 하시던 친구 삼촌의 권유로 친구와 같이 우연히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고 지금이라도 친구 삼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름 의대 생활 적응에는 문제가 없이 무난히 졸업하게 되었고 인턴을 거쳐 전공을 정하는 시기가 되었다. 뚜렷한 취향이나 꼭 하고 싶었던 과가 없었던 나는 친절한 외과 선배의 공세에 넘어가 외과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전공의 1년차 때 수면부족과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무단으로 병원을 나와 비록 하루를 넘기지 못했던 소소한 일탈도 있었지만 수많은 밤을 세워가며 수술실 및 술집을 넘나들며 성실히 수련을 마치고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다.
혈관외과를 선택한 것도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공중보건의가 끝나가던 시기에 동기들과 진로를 고민하던 중 대장항문외과와 혈관외과 전임의 자리가 비어 있어 2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 상황에서, 혈관외과의 디테일한 수술이나 endovascular surgery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 혈관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혈관외과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남아야 하나 봉직의로 취직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고 자유롭게 진료가 가능한 대전선병원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대전선병원의 경우 혈관외과가 처음 생겨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고 병원 여건 상 혈관촬영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endovascular surgery에 대한 경험을 보다 적극적으로 쌓게 되었다.
하지만 한 곳에 7-8년 이상 오래 근무를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영상의학과 선생님이 투석혈관 전문의원을 같은 지역에 개원을 하면서 나 또한 개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기대 반으로 40대 초반, 이때가 아니면 개원을 못할 것 같아 우선 저질러 보자는 심정으로 투석혈관 및 하지정맥류 전문 개인의원 개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막상 개원을 결심하고 나니 병원의 입지를 선정하고, 인테리어를 알아보고 어떤 직원을 몇 명이나 뽑아야 하나 과연 환자는 얼마나 올까 등등 산적한 난제들에 골머리를 앓으며 꾸역꾸역 개원을 준비하였다. 직원으로 수술실 간호부장에는 기존 선병원에서 같이 7년동안 동고동락했던 혈관외과 전문간호사를 섭외하였고 외래업무는 지인 추천으로 20년 경력의 간호조무사를 영입하였다. 또한 오랜 친구를 설득해 원무부장 직책을 맡겼고 외래 및 수술실 보조 인원으로 간호조무사 1명까지 최소 정예요원으로 병원을 시작하였다.
개원 초기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 멘탈이 탈탈 털렸지만 다행히 직원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헌신으로 버틸 수 있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코로나19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투석혈관을 치료하는데 불편함을 느낀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도 진정되어 가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병원도 서서히 본 궤도에 올라와 심리적 안정감과 여유를 찾았지만 병원을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다시 또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우연과 우연이 만나고 행운이 겹쳐 지금의 위치에 와 있고 그러한 우연의 연속들이 현재 나의 운명을 만들었듯 앞으로의 미래도 그렇게 그려지지 않을까 한다. 인생은 우연을 가장한 선택의 연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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